구름

                      김소월

 

저기 저 구름을 잡아타면
붉게도 피로 물든 저 구름을,
밤이면 새캄한 저 구름을.
잡아타고 내 몸은 저 멀리로
구만리 긴 하늘을 날아 건너
그대 잠든 품속에 안기렸더니,
애스러라, 그리는 못한대서,
그대여, 들으라 비가 되어
저 구름이 그대한테로 내리거든,
생각하라, 밤저녁, 내 눈물을.

'한국문학 > 김소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소월 그 사람에게  (0) 2020.10.07
김소월 가시나무  (0) 2020.07.17
김소월 고적한 날  (0) 2020.07.14
김소월 접동새  (0) 2020.05.14
김소월 산유화  (0) 2020.05.10
Posted by t 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