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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12

김소월 그 사람에게 그 사람에게 김소월 1 한때는 많은 날을 당신 생각에 밤까지 새운 일도 없지 않지만 지금도 때마다는 당신 생각에 축업는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낯 모를 딴 세상의 네길거리에 애달피 날저무는 갓스물이요. 캄캄한 어두운 밤 들에 헤매도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비오는 모래밭에 오는 눈물의 축업는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2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삼 년은 길어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 가면서 함께가자 하던 말씀은 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 나무는 밑 그루를 꺾은 셈이요 새라면 두 죽지가 상한 셈이라 내 몸에 꽃필 날은 다시 없구나 밤마다 닭소리라 날이 첫 시면 당신의 넋맞이로 나가 볼 때요 그믐에 지는 달이 산에 걸리면 당신의 길신.. 2020. 10. 7.
김소월 구름 구름 김소월 저기 저 구름을 잡아타면 붉게도 피로 물든 저 구름을, 밤이면 새캄한 저 구름을. 잡아타고 내 몸은 저 멀리로 구만리 긴 하늘을 날아 건너 그대 잠든 품속에 안기렸더니, 애스러라, 그리는 못한대서, 그대여, 들으라 비가 되어 저 구름이 그대한테로 내리거든, 생각하라, 밤저녁, 내 눈물을. 2020. 8. 30.
김소월 가시나무 가시나무 김소월 산에도 가시나무 가시덤불은 덤불덤불 산마루로 뻗어 올랐소. 산에는 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바로 말로 집도 있는 내 몸이라오. 길에 가선 혼잣몸이 홑옷자락은 하룻밤에 두세 번은 젖기도 했소. 들에도 가시나무 가시덤불은 덤불덤불 들 끝으로 뻗어나갔소. 2020. 7. 17.
김소월 고적한 날 고적한 날 김소월 당신님의 편지를 받은 그날로 서러운 風說[풍설]이 돌았읍니다. 물에 던져 달라고 하신, 그 뜻은 언제나 꿈꾸며 생각하라는 그 말씀인 줄 압니다. 흘려 쓰신 글씨나마 諺文[언문] 글자로 눈물이라고 적어 보내셨지요. 물에 던져 달라고 하신 그 뜻은 뜨거운 눈물 방울방울 흘리며, 맘 곱게 읽어 달라는 말씀이지요. 2020. 7. 14.
김소월 접동새 접동새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접동 津頭江[진두강]가람가에 살든누나는 津頭江[진두강]압마을에 와서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뒤쪽의 津頭江[진두강]가람가에 살든누나는 이붓어미싀샘에 죽엇습니다 누나라고 불너보랴 오오 불설워 싀새움에 몸이죽은 우리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엿습니다 아웁이나 납아되든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니저 참아못니저 夜三更[야삼경] 남다자는 밤이깁프면 이山[산] 저山[산] 올마가며 슬피웁니다 2020. 5. 14.
김소월 산유화 산유화 김소월 山[산]에는 꼿픠네 꼿치픠네 갈 봄 녀름업시 꼿치픠네 山[산]에 山[산]에 픠는꼿츤 저만치 혼자서 픠여잇네 山[산]에서우는 적은새요 꼿치죠와 山[산]에서 사노라네 山[산]에는 꼿지네 꼿치지네 갈 봄 녀름업시 꼿치지네 2020.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