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시인15 김소월 그 사람에게 그 사람에게 김소월 1 한때는 많은 날을 당신 생각에 밤까지 새운 일도 없지 않지만 지금도 때마다는 당신 생각에 축업는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낯 모를 딴 세상의 네길거리에 애달피 날저무는 갓스물이요. 캄캄한 어두운 밤 들에 헤매도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비오는 모래밭에 오는 눈물의 축업는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2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삼 년은 길어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 가면서 함께가자 하던 말씀은 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 나무는 밑 그루를 꺾은 셈이요 새라면 두 죽지가 상한 셈이라 내 몸에 꽃필 날은 다시 없구나 밤마다 닭소리라 날이 첫 시면 당신의 넋맞이로 나가 볼 때요 그믐에 지는 달이 산에 걸리면 당신의 길신.. 2020. 10. 7. 김소월 구름 구름 김소월 저기 저 구름을 잡아타면 붉게도 피로 물든 저 구름을, 밤이면 새캄한 저 구름을. 잡아타고 내 몸은 저 멀리로 구만리 긴 하늘을 날아 건너 그대 잠든 품속에 안기렸더니, 애스러라, 그리는 못한대서, 그대여, 들으라 비가 되어 저 구름이 그대한테로 내리거든, 생각하라, 밤저녁, 내 눈물을. 2020. 8. 30. 이육사 교목 교목 이육사 푸른 하늘에 닿을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셔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어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내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湖水)속 깊이 거꾸러저 참아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2020. 7. 30. 김소월 가시나무 가시나무 김소월 산에도 가시나무 가시덤불은 덤불덤불 산마루로 뻗어 올랐소. 산에는 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바로 말로 집도 있는 내 몸이라오. 길에 가선 혼잣몸이 홑옷자락은 하룻밤에 두세 번은 젖기도 했소. 들에도 가시나무 가시덤불은 덤불덤불 들 끝으로 뻗어나갔소. 2020. 7. 17. 김소월 고적한 날 고적한 날 김소월 당신님의 편지를 받은 그날로 서러운 風說[풍설]이 돌았읍니다. 물에 던져 달라고 하신, 그 뜻은 언제나 꿈꾸며 생각하라는 그 말씀인 줄 압니다. 흘려 쓰신 글씨나마 諺文[언문] 글자로 눈물이라고 적어 보내셨지요. 물에 던져 달라고 하신 그 뜻은 뜨거운 눈물 방울방울 흘리며, 맘 곱게 읽어 달라는 말씀이지요. 2020. 7. 14. 김소월 접동새 접동새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접동 津頭江[진두강]가람가에 살든누나는 津頭江[진두강]압마을에 와서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뒤쪽의 津頭江[진두강]가람가에 살든누나는 이붓어미싀샘에 죽엇습니다 누나라고 불너보랴 오오 불설워 싀새움에 몸이죽은 우리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엿습니다 아웁이나 납아되든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니저 참아못니저 夜三更[야삼경] 남다자는 밤이깁프면 이山[산] 저山[산] 올마가며 슬피웁니다 2020. 5. 1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