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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육사

이육사 청포도

by t min 2020. 4. 15.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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