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이름이어!
虛空中[허공중]에 헤여진이름이어!
불너도 主人[주인]업는이름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이름이어!

 

心中[심중]에 남아잇는 말한마듸는
끗끗내 마자하지 못하엿구나.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붉은해는 西山[서산]마루에 걸니웟다.
사슴이의무리도 슬피운다.
떠러저나가안즌 山[산]우헤서
나는 그대의이름을 부르노라.

 

서름에겹도록 부르노라.
서름에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소리가 빗겨가지만
하눌과땅사이가 넘우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되여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이름이어!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한국문학 > 김소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소월 산유화  (0) 2020.05.10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0) 2020.05.08
김소월 먼 후일  (0) 2020.04.25
김소월 가는 길  (0) 2020.04.08
김소월 님의 노래  (4) 2020.03.31
Posted by t 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