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12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江邊)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金)모래빛, 뒷문(門)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江邊) 살자. 2020. 5. 8. 김소월 초혼 초혼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이름이어! 虛空中[허공중]에 헤여진이름이어! 불너도 主人[주인]업는이름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이름이어! 心中[심중]에 남아잇는 말한마듸는 끗끗내 마자하지 못하엿구나.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붉은해는 西山[서산]마루에 걸니웟다. 사슴이의무리도 슬피운다. 떠러저나가안즌 山[산]우헤서 나는 그대의이름을 부르노라. 서름에겹도록 부르노라. 서름에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소리가 빗겨가지만 하눌과땅사이가 넘우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되여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이름이어!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사랑하든 그사람이어! 2020. 5. 3. 김소월 먼 후일 먼 후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2020. 4. 25. 김소월 가는 길 가는 길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2020. 4. 8. 김소월 님의 노래 님의 노래 김소월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제 가슴에 젖어 있어요 긴 날을 문(門) 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리운 우리 님의 고운 노래는 해지고 저물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잠들도록 귀에 들려요 고이도 흔들리는 노래가락에 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 고적(孤寂)한 잠자리에 홀로 누어도 내 잠은 포스근히 깊이 들어요 그러나 자다 깨면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잃어버려요 들으면 듣는 대로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잊고 말아요 2020. 3. 31. 김소월 진달래꽃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2020. 3. 2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