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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밤 윤동주 비 오는 밤 윤동주 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떼처럼 살래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리 여미는 삼경. 염원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2020. 3. 21.
윤동주 무얼 먹고 사나 무얼 먹고 사나바닷가 사람물고기 잡아먹고 살고산골엣 사람감자 구워 먹고 살고별나라 사람무얼 먹고 사나. 2018. 7. 21.
윤동주 거리에서 거리에서달밤의 거리광풍(狂風)이 휘날리는북국(北國)의 거리도시(都市)의 진주(眞珠)전등(電燈)밑을 헤엄치는조그만 인어(人魚) 나,달과 전등에 비쳐한몸에 둘셋의 그림자,커졌다 작아졌다.괴로움의 거리회색(灰色)빛 밤거리를걷고 있는 이 마음선풍(旋風)이 일고 있네외로우면서도한 갈피 두 갈피피어나는 마음의 그림자,푸른 공상(空想)이높아졌다 낮아졌다. 2018. 7. 6.
윤동주 별헤는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별 헤는 밤 - 윤동주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 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 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 케.. 2018. 7. 4.
윤동주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서 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018. 7. 3.